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Writing/Diary

겨울비 내리는 오늘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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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의 명상 - 서정주


하늘은 가난한 자들의 꿈으로
잔뜩 흐린 우리들의 하늘은
나무가 비에 젖는 줄도 모르고

해서 쓸쓸한 인생을
한 줄의 언어로 남기기에는 우울하다.

빈 웃음으로 사라지는 것들을
가슴으로 지키고 있는
미처 깨닫지 못하던 나의 삶

빗속에
홀로 선 나무만큼도 자유롭지 못한
꿈이 가난한 우리들에게
비는 그냥 비일 뿐

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는
연약한 빛을 따라 나는
나무가 되지도 못하고...


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...

컴컴한 방에서 촛불하나 켜두고 이 겨울비 소리를 만끽하고 있지만

뭔지 모를 허전함과 그리움이 이 좁은 방을 가득 채운다...

비오는 날엔 더없이 넓은 푸른 바다가 보고파진다...

넓은 바다를 보면서 차 안에서 또닥또닥 차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 그렇게나 행복할 수가 없는데...

오늘 허그데이라고 하네...

비오는 날과 맞아 떨어지게 서로 끌어안는 날...

한 주의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남편을 꼬옥 안아줘야겠다.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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